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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의 여행/13-14 나홀로 유럽



2013년 9월 말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고 한달이 채 안 되어 일자리를 구했다!

집을 구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난 경사라 무척 기뻤다.

3일간 트라이얼을 받고, 4일을 쉬고 그 다음 주말에 첫 출근이었다.


갑자기 4일의 자유시간을 받게 되었을 때, 런던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를 이용하면, 아일랜드에서 런던까지 아주 저렴하게 갈 수 있다.

나는 코앞에 닥쳐서 예매를 했기 때문에 한화로 약 10만원 정도로 왕복 티켓을 끊었다.

(다른 사람들은 일찍 예매하는 경우 왕복 3만원으로도 갔다온 사례가 있었다)


이렇게,

아일랜드에서 지내는 동안의 첫 유럽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런던 STANSTED 공항에 도착해서 테라비전이라는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갔다.

워낙 아침 일찍 아일랜드에서 비행기를 탔기 때문에,

런던에 도착했을 때에도 여전히 아침이었다.









런던 시내에 도착했을 때 처음 보인 풍경!!

런던 여행을 마치고 아일랜드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돌아갈 때에도, 

역시 이 장소에서 버스를 타고 갔다.









그리고 이 곳에서 기차인지 뭐시긴지를 타고 런던 여행을 시작했다.

런던 하면 떠오르는 빨간색이 반겨주었다 :)








런던의 명물 지하철(언더그라운드)

우리나라와 다르게 원형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튜브라고도 부르는 건가?! 






지하철 역마다 특색있는 무늬와 모양으로 벽면이 꾸며져 있었다!!

런던이 처음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신기했음 >_<








지하철 밖으로 나왔을 때에도 몹시 영국적인 풍경이 나를 반겨줘다.

빨간색 공중전화 박스와, 빨간 이층 버스, 고풍스러운 건물들!! 









첫 구경은 내셔널갤러리!

여기선 카메라를 쓰지 않았다 :-)







내셔널갤러리 주변에 있는 런던패스 오피스에서 런던패스를 받았다!

사실 후에 다른 나라 여행을 할 때에는 베네치아 빼고는 굳이 도시패스를 쓰지 않았는데..

이때는 첫 해외여행인데다가 준비 기간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간편하게 런던패스를 구매했다.







내셔널갤러리 앞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있는데,

분수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귀여운 아이들의 뒷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낯선 곳인 것도 잊고 한참 바라보며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몇몇 아이들이 분수대에 모여있자 곧이어 너도나도 달려들어서

물장난으르 하며 놀았다. 귀요미들!









그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런던의 코벤트가든이라는 시장이었다!

아일랜드의 친구에게 영국여행가이드북을 빌렸을 때 이곳이 나와있어서 여기도 와보았다.









이렇게 멋진 그림들을 파는 아저씨도 있었다.

그때 내가 좀더 여유가 있었다면 그림을 몇장 사왔을텐데!!

이때는 아직 월급을 받기 전, 마지막 생활비와 신용카드를 써서 여행을 간 것이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런던 어딜 가도 사고 싶은 예쁜 물건들이 많아서, 결국은 기념품 값이 많이 들긴 했다 ㅋㅋ 내가 빨간색을 좋아해서 더 예뻐보였나부다)








시장의 내부를 천천히 걸으며 구경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시장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북적였지만, 우리나라처럼 빠른 발걸음이 아니라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구경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점심을 먹고 바로 온 거라 배가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여러 음식 중에 처음 보면서도 가볍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이 녀석을 골라 먹어봤다.

따끈따끈한게 맛도 좋았다 :-)










코벤트가든을 천천히 돌며 구경한 뒤, 나는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짧은 여행이었기에 런던에서의 하루하루를 아주 꽉 차게, 알차게 보냈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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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의 여행/13-14 나홀로 유럽





사진 정리 하다가 발견한 루체른 영상

작년에 유럽 여행할 때 사진 정리와 업로드를 미루지 않으려고 한 도시의 여행이 끝날 때마다 그때그때 페이스북에 업데이트 했었는데, 루체른은 사진을 몇장만 고를 수가 없어서.. 그대로 다 이어붙여 영상으로 만들었다.

여행 중에 급하게 만드느라 사진을 골라내지도 않고 그냥 루체른에서 찍었던 사진을 찍은 순서대로 전부 이어붙였기 때문에 영상 퀄리티가 좋진 않지만 낮부터 해질녘까지 내가 보고 느꼈던 풍경 그대로가 담겨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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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의 여행/13-14 나홀로 아일랜드







2013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더블린 생활에 대한 지난 포스트와 관련된 영상을 모아봤다.

아일랜드에 도착후 1~2주 동안 찍었던 영상ㅋㅋㅋ 사실 별건 없다.

스티븐스 그린, 더블린 시내, 맑은 하늘, 미친듯이 비 오는 날씨,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더블린의 상징 버스킹!!!

50초 가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그곳의 모습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추억이 담긴 사진도 매력 있지만, 이렇게 영상으로 보게 되면 마치 어제 갔다온 것처럼 기억들이 더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촬영한 직후에 정리하는 것과 달리, 이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정리하니 감회도 새롭고 그때는 느끼지 못하던 것들도 느껴진다.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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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의 여행/13-14 나홀로 아일랜드

2013.09.03. 첫 출국

만 스물 셋, 인생 처음 대한민국 밖으로 나갔다.

한번쯤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과 혼자 살아보고 싶은 욕구, 그리고 '젊어서 사서 고생한다던데' 하고 내 한몸 한번 제대로 굴려보고 시험해보기 위해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6개월 생활을 결심했다.












제주도 갈 때 빼고는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고, 항상 부모님과 같은 집에서 함께 살아온 경기도 촌년이었다.

그래서 첫 출국 비행 때에는 창밖 풍경과 얼음결정까지 하나하나 모든 게 새롭고 낯설고 동시에 설렜던 것 같다.

'열살 때부터 학교에서 영어 배워서 수능 치고 학교 갔는데 말 한 마디 못하겠어?' 하는 오만함으로 한국에서 영어 학원도 한번 제대로 안 다니고 떠난 탓에 공항과 비행기 안에서 나누는 모든 짧은 대화마다 긴장도 했고, 학교에서 배웠던 영어를 머릿속에서 더듬어 당당히 의사표현을 했더니 말이 통하는 것이 신기했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을 타서 베이징, 코펜하겐을 경유하여 아일랜드로 가는 일정이었다.

코펜하겐에서는 밤에 도착하여 아침에 출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내로 나가 하룻 밤을 보냈다.

사실상 내 인생 처음 발을 딛는 유럽 땅이어서 몹시 두근두근 거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밤 시간이었는데도 시내에 도착했을 때는 꽤 밝은 편이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대한 내 첫 이미지는 '쭉쭉 곧게 뻗은' 건물들과 도로, 사람들 그리고 셀수 없이 많은 자전거였다.

사람들이 다들 길쭉길쭉하고 새하얘서 동화속에 나오는 요정들 같았다.

북유럽이라 막연히 우리나라보다 추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날씨는 그렇게 춥지 않았다.

9월이라 그런지 한국의 가을 날씨정도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 프론트 직원에게 운하와 인어공주 동상이 어디있는지 어디있는지 물어 지도 한장만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새 밖은  꽤 어두워져있었다.

숙소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걸어서 10분 이내로 갈 수 있었다.

퇴근 길인건지, 운동을 하러 나온 건지 거리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니고 있었다.

걷다보니 운하를 따라 길게 늘어선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화려한 불빛이 나왔다.

나는 금새 마음을 사로잡혔다.

비록 경유지였지만, 인생 첫 해외 방문이라니!!

그냥 발걸음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몹시 설레고 행복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달랑 지도한장 든 나는 달리 갈 곳도 몰랐다.

'좀더 밝을 때 왔으면 더 좋았을걸...'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모습도 무척 멋졌기 때문에 흔들거리는 배 근처 아무 곳에나 자리를 잡고 앉아 구경을 했다. 다음 날 새벽같이 공항으로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어차피 일찍 숙소로 돌아가야했다.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이 풍경을 눈에 오래오래 담아두기 위해 그냥 같은 곳에 혼자 앉아 있었다.

내일이면 내가 당분간 정착해서 살아야 하는 낯선 나라 아일랜드에 도착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다른 아무 생각도 걱정도 들지 않았다.








 완전히 깜깜해졌을 때, 나는 일어나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시간은 아마 11시가 훌쩍 넘었던 것 같다.

나올 때는 자전거와 사람이 많이 지나다녔지만, 들어갈 때는 한적했다.

사실 한국 같았으면 진작에 캄캄해졌어야 했지만, 그래도 나는 더이상 오래 바깥 구경을 하지 못하는게 마냥 아쉬웠다.

코펜하겐에서 보낸 하룻밤은 짧지만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관광지가 아닌 일반 도로를 걷는데도 왠지모를 분위기가 있었다.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았지만 밖에서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단돈 230만원(2달치 생활비)만 들고 떠난 것이기 때문에 아일랜드에서 자리를 잡고 6개월 동안 생활해내는 것만으로도 큰 도전이었지만, 이날 코펜하겐에서 보낸 하룻밤은 단순한 생활을 넘어서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고 오고 싶다는 열망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오른쪽에 보이는 마켓은 당시엔 그냥 지나쳐다녔던 곳이지만 6개월 뒤 다시 코펜하겐을 경유할 때에는 마음껏 구경하고 신기한 음식도 맛본 곳이다.

예전 사진을 다시 꺼내보니 이렇게 찍을 당시엔 몰랐던 것들이 보인다.

잠을 오래 자진 못했지만 공기도 기분도 모두 상쾌했다.

모든게 다 처음이다보니 어느 것 하나 설레지 않는 것이 없었고, 동시에 어느 것 하나 겁을 낼 수도 없었다.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그냥 해야 했기에, 두려움을 느낄 새가 없었다.







 초록색이 상징인 나라 아일랜드에 착륙할 때가 되자, 비행기 안이 온통 시끌벅적해졌다.

코펜하겐에서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으로 가는 비행기에는 대부분 아이리쉬들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비행 내내 수다스럽게 떠들더니 아일랜드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환호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고 난리 부르스를 췄다.

동양인은 나와 우연히 내 옆에 앉은 한국인, 이렇게 둘 뿐이라 그런 분위기가 얼떨떨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한국인 못지 않게 흥이 가득한 아이리쉬들다운 모습이었다.

비행기에서 내 옆에 앉은 한국인과는 금새 친구가 됐다.

그는 어학원을 통해서 왔지만 나는 아무 것도 통하지 않고 혼자 무작정 온 것이었기 때문에 더블린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그를 만난 건 정말 천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더블린 공항 도착!

비행기에서 만난 친구는 어학원 사람이 마중나와 데리고 갔다.

내가 숙소까지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하자 그 어학원 사람이 나에게 시내로 가는 버스가 있다며 알려주었다.

그 사람의 말을 새겨듣고 인포메이션 데스크로 가서 내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야하는지 물어봤더니 같은 버스를 추천해줬다.

낯선 나라 아일랜드에서 처음으로 탄 이층버스다.

버스에 타서 앞에 캐리어를 실을 수 있는 자리에 내 캐리어를 넣으려고 낑낑 대자 남녀 할 것 없이 나를 도와주었다.

아일랜드에 대한 첫인상은 참 깨끗하고 친절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예약한 호스텔이 위치한 로워 가디너 스트릿에 내려서 주소 정보만 가지고 호스텔을 찾아갔다.

처음에 신호등이 없는 곳에 내려 길 건너편으로 어떻게 건너야 하는지 망설이는 나에게, 아이리쉬들이 그냥 무단횡단을 하라고 알려줬다.

여기 사진은 주소를 잘못 찾아 한 번지수 전에 잘못 도착해서 기다릴 때 찍은 사진이다.

내가 일주일 예약한 호스텔의 입구는 이 파란대문 바로 왼쪽에 있는 큰 대문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 파란문이 있는 곳도 같은 호스텔 건물이긴 하지만 이 문은 사용하지 않는 문이었다)


이렇게 나는 난생 처음 해외로 떠나 머나먼 나라 아일랜드 더블린에 도착했다. 

여기선 코펜하겐과 달리 마음놓고 구경할 여유가 없었다.

말 그대로 아무런 연고 없이 무작정 떠나온 것이기 때문에 당장 핸드폰 개통부터 해서 daft.ie(부동산 사이트)에서 미리 봐둔 방의 집주인들에게 연락해서 약속을 잡아야했다. 방을 당장 구하지 않으면 갈 곳이 없는 상태였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런 무모한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어쨌단 나는 아일랜드에 도착했다.

모든 게 새로웠지만 새로움에 감탄할 시간이 없었다.

적응할 새도 없이, 나는 자연스럽게 행동부터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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